가방 한쪽에 남는 자리
노트북 가방에 마우스를 하나 넣으려고 하면 생각보다 모양을 따지게 된다. 책상에서 쓰는 큼직한 것을 그대로 가져갈지, 밖에서는 트랙패드로 버틸지. 충전기와 SSD까지 챙긴 뒤라면 마우스 하나 때문에 가방이 불룩해지는 건 조금 억울하다. 그렇다고 작은 것을 골랐다가 문서를 내릴 때마다 휠이 아쉽기는 싫다. 로지텍 MX Anywhere 3S에서 눈이 가는 건 바로 그 가운데쯤이다.
길이는 100.5mm, 높이는 34.4mm다. 몸체가 낮고 뒤가 둥글게 떨어진다. 옆면의 실리콘 그립과 가운데 은색 휠을 빼면 복잡한 장식도 없다. 검은색에 가까운 그래파이트는 닫힌 노트북 옆에 놓았을 때 튀지 않을 모습이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95g. 아주 가벼운 마우스를 찾는다면 숫자를 먼저 보고, 파우치에 넣을 크기를 줄이고 싶다면 옆모습을 한 번 더 보게 된다.
이 마우스에 기대하는 역할은 분명하다. 집의 책상을 통째로 옮기지는 못해도, 밖에서 긴 글을 읽거나 문서 몇 개를 고칠 때 익숙한 조작을 가져가는 것. 파우치에 들어갈 만한 몸체에 휠은 제대로 남겨둔 구성이 마음에 든다.
작은 몸체에 이 휠

PCWorld의 마이클 크라이더는 작은 마우스에서도 이 부분이 묵직하고 단단하게 느껴진다고 썼다. 사진으로도 촘촘하게 가공한 표면이 먼저 보인다. 몸체를 작게 만들면서 손끝이 가장 자주 닿는 부분은 대충 넘기지 않은 인상이다.
MagSpeed 휠에는 한 줄씩 걸리는 모드와 자유롭게 도는 모드가 있다. 문서의 한 문장을 찾을 때는 걸림이 있는 쪽이, 긴 페이지 아래로 내려갈 때는 풀어놓은 쪽이 어울린다. SmartShift를 켜두면 빠르게 돌릴 때 자동으로 자유 회전으로 넘어간다. 휠 뒤의 작은 버튼을 눌러 직접 바꿀 수도 있다.
나는 여기서 속도보다 조절할 수 있는 감각에 더 관심이 간다. Options+에서는 한 칸씩 넘어갈 때의 강도를 바꿀 수 있다. 개인 블로그를 쓰는 もんたな는 90%로 단단하게 맞춰 쓴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뻑뻑할 설정일 것이다. 자동 전환이 귀찮으면 끌 수 있으니, 처음부터 모든 기능을 켜고 익숙해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겠다. 걸림부터 내 취향에 맞춰보고 싶다.
조용한 클릭, 남겨둔 버튼

제품 이름 뒤의 S에서 반가운 변화는 클릭 소리다. 로지텍은 이전 MX Anywhere 3보다 클릭음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크라이더도 딸깍거리는 소리보다는 짧게 톡 건드리는 소리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조용한 자리에서 문서를 읽으며 링크를 여러 번 열 때라면 이런 변화에 마음이 갈 것 같다.
다만 옆버튼까지 전부 같은 소리를 낸다고 기대하지는 말자. 주버튼은 조용한데 뒤쪽 옆버튼은 유난히 크게 들린다는 사용자 글도 있다. 소리의 크기에 예민하다면 왼쪽·오른쪽 클릭만 해보고 고르기보다, 평소 자주 누르는 버튼까지 만져보는 편이 좋겠다.
왼쪽에는 앞뒤로 가는 버튼 두 개가 있다. 가로 스크롤은 그중 하나를 누른 채 휠을 돌리는 방식이다. 휠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여 쓰던 사람에게는 동작이 하나 늘어난다. 옆버튼을 다른 단축키에 쓰고 있다면 설정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작은 마우스에 기능을 담는 방식에는 이런 취향 차이가 남는다. 나는 브라우저를 오갈 앞뒤 버튼은 그대로 두고 싶은 쪽이다.
수신기를 먼저 살 필요는 없다
노트북의 Bluetooth로 바로 연결하면 USB 수신기가 없어도 된다. 가방에 작은 부품을 하나 덜 챙기고, USB 자리도 비워둘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독들처럼 포트가 많은 물건을 쓰더라도, 밖에서는 마우스만 노트북에 붙여 사용하는 구성을 생각할 수 있다.
수신기로 연결하고 싶다면 Logi Bolt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형 MX Anywhere 3S에는 기본으로 들어 있지 않고, 예전에 쓰던 Unifying 수신기를 그대로 쓰는 제품도 아니다. Business형이나 판매자가 수신기를 더한 묶음 상품은 구성이 다를 수 있으니 주문할 때 상자 내용을 한 번 보자. 이름이 거의 같다고 사진 속 작은 USB 부품까지 같은 구성이라고 생각하면 헷갈리기 쉽다.
컴퓨터는 최대 세 대를 등록할 수 있다. 집과 회사에서 한 대씩 쓰고 태블릿을 곁들이는 정도라면 여유가 있다. 다만 전환 버튼은 바닥에 있다. 하루에 몇 번 자리를 옮길 때는 괜찮아도, 바로 옆의 두 컴퓨터를 수시로 오간다면 마우스를 들어 뒤집는 동작이 신경 쓰일 수 있겠다. 커서를 넘겨 컴퓨터를 바꾸는 Flow도 있지만 양쪽에 Options+를 설치해야 한다. 회사 컴퓨터에서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할 일이다.
손에 맞는 크기는 따로 있다

작아서 들고 다니기 좋다는 말과 오래 쥐기 좋다는 말은 조금 다르다. 손바닥을 넓게 받쳐주는 마우스가 편한 사람이라면 이 낮은 몸체가 허전할 수 있다. 크라이더는 일주일 넘게 주 작업에 쓸 수 있었지만 더 큰 마우스를 선호한다고 했다. もんたな의 글에서도 짧은 웹 탐색은 괜찮았지만 클릭이 많은 작업에서는 피로를 느꼈다는 대목이 눈에 걸린다.
그래서 책상용 마우스까지 이 하나로 정리할 생각이라면 크기를 먼저 확인하고 싶다. 커서를 조금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드래그를 하고, 옆버튼에 엄지가 닿는지도 볼 일이다. 가방에 들어간다는 이유 하나로 매일 오래 쥐고 있을 물건까지 결정하기는 아깝다.
8000 DPI라는 숫자는 그다음이다. 네 대의 4K 화면을 쓰는 Tom’s Hardware의 아브람 필치는 오히려 1850 DPI가 자신의 작업에 맞았다고 썼다. 빠르게 움직이는 포인터가 글자를 고르고 사진을 자를 때도 편한 것은 아니었다. 작은 테이블이라고 무조건 감도를 끝까지 높일 필요는 없겠다. 평소 속도로 시작해서 노트북 화면에 맞게 조금씩 바꾸면 된다.
충전선은 앞에 꽂는다

USB-C 충전 단자는 앞쪽에 있다. 충전하면서도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는 위치다. 여기서 선을 꽂았으니 유선으로 연결됐겠거니 하면 안 된다. 충전 중에도 입력은 무선으로 오간다. Bluetooth를 쓸 수 없는 컴퓨터라면 충전선 하나로 해결되는 구성이 아니다.
배터리는 제조사 기준으로 완충 최대 70일, 1분 충전으로 최대 3시간을 안내한다. 매일 충전 목록에 올려놓고 싶은 물건은 아니라서 반가운 숫자다. 다만 사용 조건에 따라 달라지고, 짧은 리뷰에서 70일을 전부 확인한 것도 아니다. 나가기 전 배터리 표시를 보는 정도의 습관은 남겨두는 편이 낫겠다. 일반형의 동봉 케이블은 USB-A에서 C로 연결하는 형태이니, C 포트만 있는 노트북과 챙길 때는 가지고 있는 충전선도 함께 보자.
MX Anywhere 3S를 고른다면 나는 책상의 모든 마우스를 대신할 것을 기대하기보다, 가방 속에 늘 둘 작은 마우스로 생각할 것 같다. 자주 바뀌는 자리에서도 휠의 걸림만큼은 익숙하게 맞춰두는 것. 노트북과 SSD를 꺼낸 다음, 그 옆의 좁은 자리에 놓을 물건으로는 꽤 끌린다.
참고한 자료
- Logitech · Logitech — Specification, MX Anywhere 3S
- Logitech · Logitech — Getting Started, MX Anywhere 3S
- Logitech 대한민국 · 로지텍 대한민국 — MX Anywhere 3S
- Logitech · Logitech US — MX Anywhere 3S consumer package
- Logitech Sync Hub · Logitech Sync Hub — MX Anywhere 3S Setup guide의 모델 혼재
- PCWorld · PCWorld — A quiet mighty mini mouse
- Tom's Hardware · Tom’s Hardware — Plenty of Portable Productivity
- RTINGS · RTINGS — MX Anywhere 3S review
- note / もんたな · もんたな — MX Anywhere 3S 사용기
- Reddit r/logitech · PigHillJimster — MX Anywhere 3S back thumb button
- Reddit r/logitech · PigHillJimster — noisy button upd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