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디짓 TS4와 벨킨 INC006을 나란히 놓고 보면, 나는 TS4의 뒷면 배치에 먼저 마음이 간다. 노트북 연결선이 뒤에서 나온다. 벨킨은 같은 선을 앞에 꽂는다. 독을 모니터 옆에 놓고 앞쪽을 비워두려는 배치라면 TS4 쪽이 더 끌린다.
그런데 쓰던 모니터가 HDMI로 연결되어 있다면 조금 망설여진다. 벨킨에는 HDMI가 두 개 있고 TS4에는 없다. 마음에 드는 배치를 얻으려고 모니터 케이블이나 변환 장치를 더 사야 할 수도 있다. 이 두 제품 사이에서는 그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있는지부터 따져보고 싶다.
모니터 케이블을 그대로 쓸 수 있을까

TS4에는 DisplayPort 1.4가 하나 있다. 모니터에 비어 있는 DisplayPort 입력이 있다면 그쪽으로 연결하는 구성이 좋다. HDMI 입력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변환이 필요하다. 특히 TS4의 DisplayPort를 다른 단자로 바꿀 때는 액티브 방식의 어댑터를 써야 한다. 집에 있는 젠더를 무조건 다시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벨킨 INC006은 HDMI 2.0 두 개를 마련했다. HDMI 케이블을 그대로 꽂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수고가 덜하다. 모니터 쪽 입력을 이미 다른 기기와 나눠 쓰고 있다면 이 차이가 더 커진다. 독 때문에 모니터 뒤의 연결까지 바꾸고 싶지는 않다.
다만 Intel 맥에서 벨킨의 두 HDMI를 쓰면 두 화면은 복제된다. 벨킨이 안내하는 확장 경로는 HDMI와 USB-C 영상 어댑터의 조합이다. 후면 Thunderbolt를 두 번째 화면에 내주면 주변기기용 Thunderbolt가 남지 않는다. 모니터뿐 아니라 빠른 저장장치도 연결하려던 사람이라면 여기서 선택이 달라지겠다. TS4를 택하더라도 해당 맥의 화면 지원 범위와 각 모니터로 이어지는 포트는 맞춰봐야 한다.
실제로 TS4를 테스트한 Windows Central의 케일 헌트는 ThinkPad X1 Extreme Gen 4에서 4K 화면 두 대를 잘 썼지만, XPG Xenia 14에서는 외부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같은 독으로도 결과가 달랐다. 내 노트북과 다른 모델에서 잘됐다는 리뷰만으로 모니터 두 대를 함께 주문하지는 않겠다.
저장장치를 꽂을 자리가 남아야 한다

Thunderbolt 주변기기를 여럿 쓴다면 TS4 쪽을 더 보게 된다. 총 세 포트 가운데 노트북용 하나를 빼면 두 개가 남는다. 벨킨은 전면의 컴퓨터용 포트 하나와 후면의 주변기기용 포트 하나다. 주변기기에 줄 수 있는 자리가 하나 차이 난다.
그 차이는 모니터를 연결한 다음에 세어야 한다. TS4에서 Thunderbolt 한 자리를 모니터에 쓴다면 주변기기를 위해 남는 것은 하나다. 모니터를 DisplayPort에 연결한다면 두 자리를 다른 장치에 쓸 수 있다. 저장장치부터 골라놓았다면 모니터 연결을 정하는 단계에서 그 자리까지 남겨둬야 한다.
여기서는 USB-C처럼 생긴 구멍을 전부 같은 자리로 세지 않는 게 중요하다. TS4의 일반 USB-C 세 포트는 데이터용이라 모니터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일반 USB 장치들은 상위의 10Gbps 연결을 공유하고, Thunderbolt와 화면 출력도 전체 대역폭을 나눈다. 포트를 여럿 채울 수 있다는 것과 모든 장치가 동시에 최고 속도를 내는 것은 다르다.
벨킨의 USB-A는 3.1 두 개와 2.0 두 개로 나뉜다. USB-A 주변기기를 계속 쓸 생각이라면 이런 자리 배정이 오히려 먼저일 수 있다. 반면 Thunderbolt 저장장치를 여러 개 연결하려는 사람에게는 USB-A 네 개보다 뒤쪽 Thunderbolt 한 자리가 더 아쉽다. 장비를 늘릴 계획까지 있다면 나는 TS4의 여분을 택하겠다.
선이 앞에 남는 쪽, 뒤로 가는 쪽
모니터 연결이 둘 다 맞는다면 다시 배치를 보겠다. TS4는 세우거나 눕힐 수 있고, 노트북 선도 뒤로 돌릴 수 있다. 앞의 SD와 microSD 슬롯에 자주 손이 갈 생각이라면 이쪽 구성이 좋다. 본체를 너무 깊이 숨기지만 않으면 카드를 넣을 때마다 케이블을 헤집지 않아도 된다.
벨킨은 노트북 연결선이 앞에서 나온다. 독을 노트북 가까이에 두고 선을 짧게 돌리는 배치라면 괜찮겠다. 독 쪽 단자를 자주 뽑는 사람에게는 앞에 있다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반대로 나는 외출할 때 노트북 쪽만 뽑고 독의 앞면은 비워두고 싶어서 TS4 쪽에 더 마음이 간다.
TS4를 고르더라도 상판 위 사진만 보고 자리를 정하지는 않겠다. 230W 전원 어댑터가 따라오고, MacSources의 니컬러스 칼더론도 그 크기를 아쉬워했다. 기본 호스트 케이블은 0.8m다. 뒤로 선을 돌리는 배치가 마음에 들어도 노트북까지 닿을 여유와 어댑터 놓을 자리는 있어야 한다.
벨킨도 본체만 놓을 공간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한국 공식 구성에는 120W 전원 공급 장치와 0.8m 케이블이 들어간다. Les Numériques는 벨킨 어댑터의 부피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두 제품 중 무엇을 고르든 전원 장치 하나는 같이 놓을 생각을 해야 한다. TS4만 어댑터 때문에 공간을 더 쓰는 것처럼 비교할 수는 없다.
충전 출력 8W보다 먼저 볼 것

노트북 충전은 TS4가 최대 98W, 벨킨이 최대 90W다. 두 제품 모두 노트북이 해당 USB-C PD 입력을 지원해야 한다. 8W 차이만으로 TS4를 고르기보다는 지금 쓰는 노트북에 어느 쪽 출력이 맞는지 보겠다. 독을 사도 별도 충전기를 계속 꽂아야 한다면 원래 생각한 책상과 달라진다.
유선 네트워크는 TS4가 2.5GbE, 벨킨이 기가비트다. 이미 2.5GbE를 활용할 장비를 갖춘 경우라면 TS4를 택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다. 반대로 그 포트만 바꾼다고 집의 인터넷이나 NAS 전송이 모두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랜선을 연결하지 않는 책상에서는 이 차이에 돈을 더 쓰고 싶지 않다.
연결 안정성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결과가 필요하다. TS4는 래리 조던의 잠자기 후 네트워크 누락과 이후 Ventura에서 잘 쓴다는 기록이 있다. 벨킨은 코비가제라이프의 약 한 달 긍정 경험과 HP EliteBook 계열의 화면 끊김 사용자 보고가 함께 있다. 서로 다른 장비와 기간의 기록이므로 이 사례들을 더하고 빼서 어느 독이 더 안정적이라고 고르지는 않겠다.
내 쪽은 TS4, 다만 HDMI가 걸린다

연결 조건이 둘 다 맞는다면 나는 TS4를 고르겠다. 앞쪽 케이블을 줄이고 싶고, 주변기기용 Thunderbolt 자리를 하나 더 남겨두고 싶다. 반대로 HDMI 선을 그대로 쓰는 일이 우선이고 그 연결에서 원하는 두 화면이 지원된다면 벨킨이 더 간단한 선택이다. TS4를 들이면서 액티브 어댑터까지 추가할지 고민하는 순간에는 벨킨의 HDMI 두 개가 다시 반가워진다.
숫자로 나란히 보기
| 비교 기준 | CalDigit TS4 | Belkin Connect Pro |
|---|---|---|
| 호스트 최대 충전 | 98W | 90W |
| 유선 네트워크 | 2.5Gbps | 1Gbps |
| Thunderbolt 포트 (호스트 포함) | 3개 | 2개 |
| HDMI 2.0 포트 | 미확인 | 2개 |
| DisplayPort 버전 | 1.4 | 미확인 |
참고한 자료
- CalDigit · CalDigit TS4 — 공식 사양
- Belkin · Belkin INC006 — 제품 및 포트 안내
- Belkin · Belkin INC006 — Mac 호환성 안내
- Apple · Apple — M3 MacBook의 외장 디스플레이 두 대 연결
- CalDigit · CalDigit TS4 — 배치와 전면·후면 포트
- CalDigit · CalDigit TS4 사용자 매뉴얼
- CalDigit · TS4 포트별 대역폭 배분
- CalDigit · TS4 macOS 펌웨어 업데이트 안내
- CalDigit · TS4 잠자기 복귀 관련 지원 문서
- Larry Jordan · Larry Jordan — TS4 테스트와 후속 기록
- Windows Central · Windows Central — TS4 호스트별 테스트
- MacSources · MacSources — 책상에서 사용한 TS4
- misclog · misclog — TS4의 배치·발열·어댑터 소음
- Life / 만쉐린 · 만쉐린 — SD 카드 전송 뒤 느낀 TS4 발열
- MacRumors Forums · MacRumors — Razer 수신기 문제의 후속 기록
- 칼디짓 코리아 · 칼디짓 코리아 — TS4 매뉴얼과 기술 지원
- Belkin Korea · 벨킨 한국 INC006qcSGY 제품 페이지
- Belkin Korea · 벨킨 한국 INC006 제품 특징·보증 안내
- Belkin Korea · 벨킨 한국 INC006의 Intel Mac 영상 연결 경로
- Belkin · Belkin Dock Utility 지원 장치 목록
- Belkin · Belkin Dock Utility 다운로드 안내
- Cale Hunt / Windows Central · Windows Central의 INC006 Windows 실사용 테스트
- Jason England / Tom’s Guide · Tom’s Guide의 Connect Pro 책상·발열 관찰
- Simon Lüthje / Basic Tutorials · Basic Tutorials의 INC006 카드·SSD·LAN 테스트
- Guillaume Henri / Les Numériques · Les Numériques의 열화상·주변기기 테스트
- こびぃ / コビガジェライフ · コビガジェライフ의 약 한 달 사용과 열 측정
- Hoojung / drchung’s weblog · 국내 INC006 구입기: DVI 실패와 모니터 교체
- Andrii·RHFF / belkin.com 후기의 Adorama 배포본 · INC006 사용자 후기: Andrii 후속 연결과 RHFF 끊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