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디짓 TS4는 뒷면부터 보게 된다. 노트북을 연결하는 단자가 뒤에 있다. 모니터와 저장장치를 꽂아두고, 노트북으로 가는 케이블도 뒤로 돌릴 수 있다. 앞면에는 SD 카드와 microSD 슬롯이 남는다. 카드를 넣을 때마다 노트북 연결선부터 옆으로 밀어놓지 않아도 되는 배치다.
이런 구성이 좋다. 책상 위에 둘 물건을 고를 때는 단자가 몇 개인지보다 선이 어느 쪽으로 나오는지가 더 신경 쓰인다. TS4라면 노트북을 들고 나갈 때 노트북 쪽 케이블 하나만 뽑고 나머지는 그대로 둘 수 있다. 다만 책상 아래까지 말끔해지는 건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꽤 큰 전원 어댑터가 따라온다.
뒷면이 마음에 든다

TS4를 놓는다면 모니터 받침대 옆이 좋겠다. 카드 슬롯에 손이 닿으면서 뒤쪽 선은 받침대 아래로 넘길 수 있는 자리. 세워도 되고 눕혀도 되니 선반 높이에 맞춰 방향을 고르면 된다. 앞에 꽂는 장치가 있는 만큼, 아예 모니터 뒤로 숨기는 건 아깝다.
본체 무게는 640g이다. 여기에 전원 어댑터까지 챙겨야 하니 가방에 넣고 다닐 용도로는 손이 가지 않는다. 노트북은 들고 다니되 모니터와 외장 저장장치는 집에 두고 쓰는 쪽에 더 잘 어울린다. 독 자체를 옮길 일이 없다면 무게보다는 앞뒤로 케이블을 꽂을 여유가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전면의 SD와 microSD 슬롯은 둘 다 쓰는 사람에게 특히 반가운 구성이다. Windows Central의 케일 헌트도 두 카드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했다. 작은 카드를 큰 카드용 어댑터에 끼울 필요 없이 각각 꽂을 자리가 있다. 이 정도면 카드 리더 하나를 따로 놓을 이유가 줄어든다. 다만 두 슬롯을 함께 썼다는 테스트이지, 두 카드에서 동시에 최고 속도가 나왔다는 기록은 아니다.
저장장치까지 연결할 때는 뒤쪽 Thunderbolt 자리를 남겨두고 싶다. 일반 USB 장치들은 상위의 10Gbps 연결을 함께 쓴다. USB SSD를 여러 개 꽂아 파일을 동시에 옮긴다고 각 장치에 10Gbps씩 따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칼디짓도 대역폭이 많이 필요한 장치에는 다운스트림 Thunderbolt 포트를 권한다. 매일 쓸 SSD를 먼저 뒤에 연결하고, 앞쪽은 카드를 꽂거나 잠깐 파일을 옮기는 용도로 남겨두는 배치가 괜찮겠다. 물론 Thunderbolt 쪽도 모니터 출력과 전체 대역폭을 나누므로 모든 장치가 제 최고 속도로 동시에 움직인다고 기대할 수는 없다.
충전용으로 남겨두고 싶은 단자도 앞에 있다. 앞쪽 USB-C 중 하나가 최대 20W를 지원한다. 휴대폰 충전선을 여기에 꽂아두면 된다. 일반 USB-C 포트는 독에 전원이 들어오는 동안 노트북을 분리해도 충전할 수 있다. 노트북을 가방에 넣었다고 휴대폰 선까지 벽 충전기로 옮길 필요는 없다.
어댑터는 어디에 두지

본체만 깔끔하게 세워놓은 사진에는 잘 드러나지 않는 물건이 있다. 기본 패키지에 들어가는 230W 전원 어댑터다. MacSources의 니컬러스 칼더론이 리뷰에서 크기를 아쉬워했을 만큼 부피가 있다. 모니터 받침대 위에 TS4를 올리고 어댑터까지 나란히 두는 배치는 썩 내키지 않는다.
책상 아래에 케이블 트레이가 있다면 그 안에 어댑터 자리가 남는지부터 보고 싶다. 멀티탭만 간신히 들어가는 트레이라면 전원 장치 하나를 더 올리는 일이 간단하지 않을 수 있다. 상판 위에 놓을 본체를 고르다가 결국 책상 밑을 들여다보게 된다.
노트북 충전은 최대 98W다. 어댑터의 230W를 전부 노트북으로 보내는 구조가 아니다. 충전 조건이 맞는 노트북은 TS4에 연결한 케이블로 전원을 함께 받을 수 있지만, 원래 더 높은 전력을 쓰는 노트북이라면 작업 중에도 이 전력으로 충분한지 따져야 한다. 별도 충전기를 계속 연결해야 한다면 선 하나로 끝내려던 계획도 달라진다.
동봉 케이블 길이는 0.8m. 독을 책상 한쪽 끝에 두려는 사람에게는 이 숫자가 꽤 중요하다. TS4의 뒤쪽에서 출발해 노트북 단자까지 돌아오는 길이이기 때문이다. 본체와 노트북 사이의 직선거리만 재고 자리를 정하면 케이블이 팽팽해질 수 있다. 노트북을 앞으로 조금 당겨 쓸 만큼은 남겨두고 싶다.
어댑터 소리에 민감하다면 일본 블로그 misclog의 기록도 참고할 만하다. 작성자는 조용한 환경에서 간헐적인 소음을 들었다고 적었다. 언제 발생하는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귀 가까운 상판 위에 어댑터를 둘 생각이었다면 걸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HDMI가 있었으면
후면 구성이 마음에 들다가도 HDMI가 없는 건 아쉽다. TS4에는 DisplayPort 1.4와 Thunderbolt 영상 출력이 있다. 이미 HDMI로 연결해둔 모니터를 그대로 옮겨 꽂으려면 변환 장치가 하나 더 필요하다. DisplayPort를 다른 단자로 변환할 때는 액티브 방식이어야 하니, 갖고 있는 젠더가 맞는지도 봐야 한다. 선을 정리하려고 고른 독에 젠더를 더 붙이는 건 달갑지 않다.
모니터를 꽂을 때는 USB-C 모양의 단자끼리도 구분해야 한다. 일반 USB-C 세 개는 데이터용이라 화면이 나오지 않는다. 영상은 뒤쪽 Thunderbolt 단자나 DisplayPort로 연결한다. Thunderbolt는 총 세 개지만 노트북에 하나를 쓰므로 남는 것은 두 개다. 모니터와 Thunderbolt 저장장치를 함께 쓴다면 이 두 자리를 어떻게 나눌지 먼저 정하는 게 편하다.
연결한 다음이 더 궁금하다

독을 고를 때 가장 알고 싶은 건 며칠씩 꽂아두고 지낼 때의 이야기다. 화면이 켜지고 파일이 한 번 복사되는 것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노트북을 닫았다가 열어도 모니터와 네트워크가 돌아오는지, 마우스가 중간에 멈추지는 않는지. 자꾸 케이블을 다시 꽂아야 한다면 독을 쓰는 일이 오히려 번거롭다.
TS4의 잠자기 문제는 실제 리뷰에 남아 있다. 영상 작업자 래리 조던은 2022년 M1 Pro 16형 맥북 프로로 테스트하면서 잠자기에서 깨어난 뒤 네트워크가 끊기는 일을 겪었다. 당시 칼디짓도 Apple Silicon Mac의 연결 문제와 업데이트 대응을 안내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구매 후보에서 빼고 싶어진다. 그런데 같은 리뷰의 2023년 후속 댓글에는 조던이 Ventura에서 TS4를 잘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조던의 TS4는 이후 잘 작동했지만 다른 노트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별개다. 칼디짓이 안내하는 Thunderbolt 펌웨어 45.1도 다운스트림 USB4·Thunderbolt 호환성 개선을 위한 버전이다. 이 안내가 잠자기와 주변기기 문제 전부를 해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TS4를 들인다면 평소 쓰는 장비를 모두 연결해두고 잠자기와 복귀부터 몇 번 반복해볼 생각이다.
무선 마우스 쪽에는 더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 니컬러스 칼더론은 16형 맥북 프로에 Razer 키보드와 마우스 수신기를 함께 연결했을 때 마우스가 튀었고, 키보드 수신기를 빼자 그 현상이 멈췄다고 적었다. 리뷰에 수신기 모델과 OS 버전은 나오지 않아 같은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피할 일은 아니다. 다만 무선 수신기는 아무 데나 꽂으면 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는 꽤 신경 쓰이는 이야기다.
이만큼 연결할 일이 있다면

TS4를 고르고 싶은 이유는 여전히 앞뒤의 배치다. 뒤에는 계속 쓸 장비를, 앞에는 카드와 충전선을 두는 구성이 좋다. 포트를 다 채울 필요는 없지만, 키보드와 모니터만 연결한다면 640g짜리 본체와 큰 어댑터까지 들일 생각은 들지 않는다. 카드 리더와 저장장치, 유선 네트워크까지 책상 위에 늘어났을 때 다시 보고 싶은 제품이다. 그때도 HDMI 젠더를 추가하는 일과 어댑터 놓을 자리는 먼저 해결해야겠다.
참고한 자료
- CalDigit · CalDigit TS4 — 공식 사양
- CalDigit · CalDigit TS4 — 배치와 전면·후면 포트
- CalDigit · CalDigit TS4 사용자 매뉴얼
- CalDigit · TS4 포트별 대역폭 배분
- CalDigit · TS4 macOS 펌웨어 업데이트 안내
- CalDigit · TS4 잠자기 복귀 관련 지원 문서
- Larry Jordan · Larry Jordan — TS4 테스트와 후속 기록
- Windows Central · Windows Central — TS4 호스트별 테스트
- MacSources · MacSources — 책상에서 사용한 TS4
- misclog · misclog — TS4의 배치·발열·어댑터 소음
- Life / 만쉐린 · 만쉐린 — SD 카드 전송 뒤 느낀 TS4 발열
- MacRumors Forums · MacRumors — Razer 수신기 문제의 후속 기록
- 칼디짓 코리아 · 칼디짓 코리아 — TS4 매뉴얼과 기술 지원
